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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8(금)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한 스물일곱 번째 거리 미사 강론/김대건 베드로 신부

  • 관리자
  • 2021-06-25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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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건설반대_거리미사 #스물일곱번째 #12시_피케팅 #1시_거리미사 #엘름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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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8(금)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한 스물일곱 번째 거리 미사 강론

13:00 정부세종청사 환경부(6동) 북문 앞

칠 주 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집안일로 인해 그동안 이 미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했습니다. 요즘 부모님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고민이 많은데요. 인간적인 고민과 걱정이 많을수록 더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하느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제가 할 수 없는 것들도 돌보아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체험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부담을 조금씩 덜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섰습니다. 어쩌면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곧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등은 지금 저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다가옵니다. 요즘 안식년이라 매일의 기도와 묵상 중에 제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는데요. 하느님이 저를 당신의 도구로 어떻게 이끌어가시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 마음 안에서 우러나는 것이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를 말이죠. 최근 개정판이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그동안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놓치고 살았던 부분을 다시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처럼 양심 성찰은 최고의 기도입니다.

이 표현은 제가 교우들과의 만남 때 자주 하는 말인데요. 그 어떤 기도보다도 중요한 신앙인의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미사에 자주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한 신앙인의 행위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회가 가야 할 길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와의 관계 회복”에 힘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혁명 이후에 자본주의와 소비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서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모든 피조물과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보물이 다를 텐데요. 여러분의 보물은 혹시 좀이 슬고 녹이 들어 망가지거나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가면 사라질 것들인가요?

그렇다면 오늘 제1독서에서 “많은 사람이 속된 기준으로 자랑하는” 것처럼, 우리는 어리석음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사울은 철저한 유다인이었습니다. 히브리 사람 중에서도 상위 1% 이내의 “로얄 패밀리”였습니다. 철저히 하느님을 위해 투신한다고 자부했던 사울은 다마스커스에서의 회심을 통해 바오로 사도로 변화되어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출신이나 성장 배경은 더이상 그의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라고 말했듯이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서 오는 위험들입니다. 그러니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도록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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