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검색
이미지명
이미지명
제도의 개선 > 공동체연대

제도의 개선

제주 제2공항 건설반대 스무번째 거리미사 봉헌

  • 관리자
  • 2021-04-30 16:04:00
  • hit839
  • 125.138.141.193

4월30일 금요일 오후1시부터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서문 앞에서 제주제2공항 건설반대 스무번째 거리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이날 미사는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 주례로 김용태 마태오 사회복음화국장 신부님과 신성수 베드로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신부님께서 공동 집전해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금요 거리미사는 매주 금요일 환경부 북문 앞에서 오후1시부터 계속 봉헌됩니다.

김대건 신부님 강론을 올려드립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주도는 모든 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입니다. 저도 1991년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처음 간 뒤로 지금까지 열 번 정도 제주도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0년이 되었네요. 주일학교 교사 엠티, 신학교 학부 졸업여행, 성지순례, 가족 여행, 중고등부 신앙 캠프, 휴가 등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언제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한 추억들이었습니다. 그런 장소들은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젊을 때에는 장소불문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좋았었는데 말이죠. 그런 제주도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부터 점점 자연의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만의 매력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 선배 신부님은 휴가로 제주도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더군요.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제주도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선은 어떠한가요? 어쩌면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제주도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의회에 출석하여 다음 선거 때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뉴스 기사를 봤습니다. 제 눈에는 제주도의 생태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돈과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행태로만 보였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앞둔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때 마음이 산란해지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당부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만이 신앙인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참된 길이요, 예수님만이 하느님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참된 진리요, 예수님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는 참된 생명이심을 고백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지상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천상 본향인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해 예수님 안에서 길과 진리와 생명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 제1독서에서 “이 사람들이 이제 백성 앞에서 그분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라고 전한 것처럼 이제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 세상에 전파하는 사도가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가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선교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미사에 함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제주도에 제2공항을 건설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한다면 제주도를 다녀간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오히려 비행편수를 조절하여 좌석 점유율을 높이고 일일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서로 상생하는 길일 것입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0]

열기 닫기

상단으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