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검색
이미지명
이미지명
위원회소개 > 자유게시판

제3차 월평공원 미사 강론

  • 강승수
  • 2022-01-14 10:09:25
  • hit210
  • 119.204.105.52

오늘은 인간이 자연환경과 뭇생명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학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생태학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911월 국제형법학회에서 생태학살은 평화에 반하는 범죄다.”라고 하시면서 형법 전문가들에게 모두의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적 보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셨습니다. 여기서 모두라는 말은 그야말로 모두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건강한 흙 한 줌 속에는 지구상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작지만 엄연히 살아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유기물을 무기물로 변환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해줘야 식물들이 무기물질을 빨아들여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흙이 건강해야 공기 중에 과포화되어 있는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는 탄소를 끄집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흙 위에 화학비료를 뿌리고 제초제를 뿌린다거나 콘크리트로 발라버린다는 것은 이 생명들에 대한 대량학살입니다.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단살해(集團殺害)’라고 번역되고, ‘어떤 종족 또는 종교적 집단의 절멸을 목적으로 하여 그 구성원의 살해 · 신체적 · 정신적 박해 등을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노사이드의 전형적인 것으로서 나치스 · 독일에 의한 유태인 박해를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제주에서 벌어진 4·3도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저는 제주 4·3공원에 가서 제노사이드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나게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노사이드는 공소시효가 없는 범죄로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범죄입니다. 백 살이 다 되었더라도 범인이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찾아내어 처벌하는 것을 메스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제노사이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하천이나 습지와 논이나 밭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밭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뿌리는 것이나 아스팔트를 깔고 콘크리트 숲을 만들어버리는 것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에 대해서 자행하는 제노사이드라고 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 아스팔트를 깔고 대규모로 콘크리트 광장을 만드는 것은 땅과 함께 살고있는 온갖 생명들을 박멸해 버리는 것이기에 집단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은 이것을 일컬어 생태학살’, ‘ecocide’ 라고 하십니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한 차원입니다. 새로운 생태적인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교황님은 생태학살을 저지른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서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적 보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셨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들만을 고려한 법이 아니라 지구의 입장에서 모든 생명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필요합니다. 법이 만들어지면서 인간의 행동이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비닐포장지를 사용금지하는 법이 20194월 부터 시행되자 비닐사용이 현저하게 줄고 장바구니 사용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법이 만들어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커져야 합니다.

 

이 아름다운 월평공원을 거닐으시면서 얼음 속에서 봄의 향연을 계획하고 있는 생명들의 소리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0]

열기 닫기

상단으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