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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쓰레기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해도 해도 끝없는 집 청소만큼 쓰레기 역시 버려도 버려도 또 나옵니다. 이 쓰레기는 어디에서 생겨날까요? <일급경고(쓰레기 대란이 온다. 그 실상과 해법)>의 저자 최병성씨는 "소비는 곧 쓰레기다. 오늘 내가 구입한 물건은 언젠가 쓰레기로 변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설마~~” 소리가 저저로 나옵니다. 매일 매일 버리면, 분리배출 잘하고 종량제봉투, 음식물 쓰레기만 잘 배출하면, 쓰레기를 제대로 잘 수거해 가기만 하면 우리집, 우리 동네는 깨끗해지니까요. 덕분에 우리는 집 밖으로 쓰레기를 내보내고 나서 그저 ‘알아서 잘 처리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쓰레기를 잘 버리기만 하면 해결되는 걸까요?
그래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집 밖으로 나간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실제로 찾아나섰습니다. 구본환 시의원과 시청 자원순환과 전홍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금고동 대전자원순환시설을 견학했습니다. 대전자원순환시설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전시의 쓰레기 처리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대전자원순환시설에서는 매립장, 환경에너지종합타운(고형연료 및 열에너지 생산), 대전바이오에너지센터(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있습니다. 매일 새벽4시에서 정오 사이에 대전시 전역에서 수거한 생활쓰레기와 사업장 쓰레기 일부가 대전자원순환시설과 신일동 환경종합에너지사업소로 갑니다. 요즘은 1일 350여톤이 대전자원순환시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서 가연성쓰레기와 비가연성를 구분하여 비가연성 쓰레기는 매립장으로 보내고, 가연성 쓰레기는 처리과정을 거쳐 고형연료, 열에너지로 만들어 열병합발전소로 보냅니다. 대전시에서 발생된 쓰레기의 일부는 신일동 환경에너지사업소로 들어갑니다. 신일동 환경에너지사업소는 쓰레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소각시킵니다. 이렇게 얻어진 열은 열병합 발전소로 보내집니다.
대전시 음식물 쓰레기는 1일 500여톤으로 그중 400여톤은 가정에서 나오고 나머지 100톤 식당, 급식시설등에서 나옵니다. 이중 260톤은 대전자원순환시설 대전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처리합니다. 나머지 240톤은 민간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는 과거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만들었으나 소비가 되지 않아서 2년 후에는 중단할 예정입니다. 현재 60톤은 퇴비 사료용으로 처리하고, 200톤은 혐기성소화공법으로 처리하여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 책임은 지자체에 있지만 환경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유동적이고,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쓰레기 발생량이 2019년 대비 15~20% 늘어나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금고동, 신일동 현장에서 4톤 트럭이 줄지어 쓰레기를 쏟아놓고, 쓰레기 집하장에는 10여미터 이상의 높이로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총 4000톤 수용 가능하고 현재 쌓여있는 것은 2000톤이라고 합니다. 숫자로 쓰레기를 볼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쌓여진 쓰레기,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면 한없이 쪼그라들며 압도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24시간 쓰레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쌓이고 있다는 걸 왜 몰랐던 걸까요? 그저 내 눈앞에서만 사라졌을 뿐 쓰레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집인 지구가 점점 더 엄청난 쓰레기 더미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찬미받으소서 21항). 매일 매일 쏟아내는 쓰레기, 쓰레기 산. 그 쓰레기는 바로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절로 가슴을 치며 회개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서로 서로를 위해 만드신 창조물을 우리가 저렇게 함부로 취급하고 낭비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저 내 눈앞에서만 사라졌을 뿐 쓰레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우리 몸속으로 돌아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우리에게 생태적 회개를 통해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찬미받으소서> 9항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께서는 환경 문제의 윤리적 영적 근원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기술만이 아니라 인간의 변화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증상만을 다루게 됩니다. 총대주교께서는 우리가 소비 대신 희생을, 탐욕 대신 관용을, 낭비 대신 나눔의 정신을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는’ 금욕주의로 실천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이는 사랑의 방법, 점차로 내가 바라는 것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세상에 필요한 것으로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이는 공포와 욕망과 충동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또한 ‘세상을 세계적인 차원에서 하느님과 우리 이웃과 함께 나누는 방법인 친교의 성사로 받아들이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우리는 신성한 것과 인간적인 것이 하느님 창조의 흠 없는 외투의 가장 작은 부분, 나아가 우리 지구의 가장 작은 먼지 알갱이에서도 서로 만나게 된다고 겸손하게 확신합니다.‘”
생태적 회개와 새로운 생활양식을 위해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매일 매일 내 생활 안에서 나오는 쓰레기, 그리고 금고동 자원순환시설 견학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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