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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영성이야기 1

  • 유병숙
  • 2019-12-06 13:01:42
  • hit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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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열어 가는
생태영성 이야기 1

“하느님의 집에 세들어 사는 우리가 할 일-하느님의 눈으로 다시 보기”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당신 “집”[宇宙]으로 지으시고 당신이 창조하신 온갖 것들과 함께 우리를 창조하셔서 이 아름다운 집에서 살게 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들은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증거하며 찬양합니다.
하느님의 온 창조물은 하느님을 알려 주는 하느님의 전령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天地山河啓示天主(천지산하계시천주)-하늘과 땅 산과 물이 하느님을 알려주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하느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우리의 기준과 이익에 따라서 본 면이 있습니다. 자연 만물을 개발의 대상으로 여기고 이것을 문명을 이루는 것으로 알도록 교육받고 또 그렇게 알고 살아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만물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고 고백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그것은 자연 만물을 하느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또 그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5년 5월 24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발표하신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할 때였습니다. 한 신학생이 하느님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볼 때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아름답게 증거해 주었습니다. 이 신학생은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234항에서 주목하시는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그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상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스페인 아빌라에 있는 엔카르나씨온 수녀원에 있는데요, 직접 보신 한 가르멜 수녀님에 의하면 이 성인이 그린 그림은 손바닥만 하답니다.
어떠신지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예수님의 모습과 차이가 나는지요?
우리가 보통 보아 온 십자가에는 예수님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볼 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달려 계십니다. 그런데 이 성인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셨습니다.
성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는 시각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때 하느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위에서 말한 신학생은 이 그림을 소개한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만물을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보아 왔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를 통해서 하느님의 관점에서 창조물을 볼 것을 요청하신다고요.

하느님의 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우리 지역, 우리 마을, 우리 집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존중”이라고 옮기는 영어 “respect”는 “re-다시” + “spect-보다”를 뜻하는데요, 우리의 살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눈으로, 예수님의 온유한 눈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존재의 바닥이 되어 주고 먹을 것들을 대주고 마실 것과 숨쉴 것을 대주는 “우리의 공동의 집” 지구와 우주를요.
그러면 이 “하나의” “공동의” 집에서 사람들을 포함해서 온 우주 만물이 필연적으로 하느님의 살림을 매개하고 증거하는 복음의 전령으로서 그분께 사랑받는 존재로 알아보고 하느님의 살림 안에서 서로 형제요 서로 동반자로서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황종열 (레오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대전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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