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신지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예수님의 모습과 차이가 나는지요?
우리가 보통 보아 온 십자가에는 예수님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볼 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달려 계십니다. 그런데 이 성인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셨습니다.
성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는 시각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때 하느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위에서 말한 신학생은 이 그림을 소개한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만물을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보아 왔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를 통해서 하느님의 관점에서 창조물을 볼 것을 요청하신다고요.
하느님의 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우리 지역, 우리 마을, 우리 집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존중”이라고 옮기는 영어 “respect”는 “re-다시” + “spect-보다”를 뜻하는데요, 우리의 살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눈으로, 예수님의 온유한 눈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존재의 바닥이 되어 주고 먹을 것들을 대주고 마실 것과 숨쉴 것을 대주는 “우리의 공동의 집” 지구와 우주를요.
그러면 이 “하나의” “공동의” 집에서 사람들을 포함해서 온 우주 만물이 필연적으로 하느님의 살림을 매개하고 증거하는 복음의 전령으로서 그분께 사랑받는 존재로 알아보고 하느님의 살림 안에서 서로 형제요 서로 동반자로서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황종열 (레오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대전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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