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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순례를 다녀 오면서/최필순 엘리사벳 수녀(한국순교복자수도회)

  • 관리자
  • 2024-08-01 1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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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순례를 다녀 오면서/최필순 엘리사벳 수녀(한국순교복자수도회)

 

2024724일 아침 천안터미날 부근에서 천안 성정동성당 자매님이 운전하는 봉고차를 타고 삼척으로 출발했다. 오랫동안 마치 숙제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마침 천안에서 출발하는 기회가 왔다. 빨리 신청을 했다. 대전에서 한팀, 천안 쌍용동 성당에서 한팀이 꾸려졌다. 천안에서만 대략 21명이 함께 했다. 출발하면서 나는 삼척에 작은 언니가 살고 있기에 맹방해변의 아름다움을 많이 보았고 즐겼던 과거시간을 떠올렸다.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순례길에 우리 주님과 성모님이 함께 해 주시길 기도했다. 활동가들이 함께 가는 멋진 여행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마음이었다.

원전백지화기념탑에서 성원기 교수님의 설명을 들었다. 근덕면 주민들이 1991년부터 투쟁해서 원전백지화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소시민들이 이룬다고 하는 글이 생각났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이룬 위대한 업적에 박수를 보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 있는 확신을 다시 되새기며 맹방해변으로 갔다. !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명사십리 해변이 허물어지는 참담한 현장이었다. 거대한 기업과 정치권들의 결탁으로 훼손된 삼척,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우리들은 목소리 높여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해변에는 조개들이 하얀 껍질만 남기고 죽어 있었다. 딱딱해진 해변의 땅, 그 험악한 모습에 분노와 슬픔이 동시에 마음에 차올랐다. 분노하는 마음으로 진 야고보 신부님의 순교터를 순례하게 되었다. 이국의 젊은 청년이 조선이란 나라에 와서 주님을 증거하고 순교한 숭고한 뜻을 마음에 담으며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삼척시청에서 먼 산에 건설되는 있는 시멘트 공장과 발전소 굴뚝을 보았다.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자연을 무참하게 훼손시키고도 하늘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지 뻔뻔하다. 나 역시 인간이기에 부끄러웠다. 삼척우체국 앞에서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과 거리미사를 하고 사거리에서 피케팅을 하였다. 시민들의 무심한 반응 또한 고마워하는 마음을 보면서 스스로 다짐했다. 내가 있는 장소에서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고 또한 작은 소리이라도 외치기로!

모두 모여 가재미 조림을 맛있게 먹고 대전으로, 천안으로 출발했다. 삼척을 벗어나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모두들 비상 깜빡이 켜고 서행해야 했다. 나는 폭우 속에서 주님께서 하늘과 땅의 주인은 나다 라는 소리를 들리는 듯 했다. 인간의 사악함과 교만과 추함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거대한 사악함의 힘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평화의 모후에게 의탁했다. 인간이 스스로 회개하지 못하면 어머니께서 도움이 되어 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순례자의 하루를 봉헌했다.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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