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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개선

220302. 대전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일방 추진 규탄 기자회견

  • 관리자
  • 2022-03-03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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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 오전11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대전지역 시민 환경단체로 구성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대전 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2019년부터 민관공동위원회와 보문산에 고층 타워를 짓지 않겠다고 협의했지만일방적으로 48.5m의 고층 타워 건립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보문산을 볼모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는 당을 불문하고 계속되어 왔다"며 "그러나 보문산 개발은 실패한 공약이었고,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또한 헛된 개발 망령이 낳은 배설물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강승수 요셉 위원장 신부님과 전남식 목사님의 발언문입니다.

보문산 개발 규탄 기자회견문/강승수 요셉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보문산은 그 자체로 대전의 랜드마크입니다. 
보문산은 이미 대전 시민들의 휴식처이고 훌륭한 산책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인공 구조물을 지어서 이것을 이용하러 멀리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로와 주차장을 더 넓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들이 다니는 길 때문에 사람들은 밀려나고 이는 주객이 전도되어 자동차에 사람들이 양보를 해야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허태정 시장은 자동차를 위한 시장입니까? 아니면 그 길을 건강하게 거니는 시민들을 위한 시장입니까? 
허태정 시장은 대전시에 사는 사람과 자연을 위하는 시장입니까? 아니면 건축공사 관계자들의 시장입니까? 

지금 보문산에 올라보면 이미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잃고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짜기 마다 인공구조물들이 색이 바랜채로 방치되어 있고 비닐들은 찢어져 흩날리는 흉물스러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이미 잔뜩 널려 있는 각종 시설물에 대한 조사를 하고 그 시설들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정비하는 일부터 먼저 해야합니다. 
허태정 시장은 보문산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하면서 이런 막가는 개발을 감행하고 있는 겁니까?
몇 년 가지 못해 쓰레기로 전락해버릴 시설들을 무조건 짓고 세우고 보는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태를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아름답게 보존되어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할 보물인 보문산을 4년짜리 시장들이 야금야금 먹어들어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배신감에 치가 떨립니다. 
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시장을 다음 번에는 절대로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결의가 차오르곤 합니다. 

산을 콘크리트로 발라 버리고 이를 비추느라 밤새도록 불빛을 밝혀둔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 산에 몸붙여 사는 생명들을 배려하지 않는 생명파괴 행위입니다. 

당장 막개발을 멈추고 자연을 존중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시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명을 죽이는 개발론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연에 뿌리를 두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 건강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시장으로 되돌아 오기를 바랍니다.



보문산 관광개발 반대 기자회견/ 전남식 목사(성서 대전 대표)

보문산은 저의 어린시절 추억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보문산에서 2년 정도 살았는데, 온 산을 누비며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봄에는 아카시아꽃을 비롯해 진달래, 철쭉, 벚꽃 등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온 산을 뒤덮었고, 다람쥐, 토끼, 족제비, 너구리, 매와 올빼미를 비롯해 각종 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음이 울적하거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부모님이 생각나면 가끔씩 찾아와 산책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져 왔습니다. 개발을 외치는 사람들은 이곳의 자연, 동식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의 목적은 돈입니다. 돈에 눈이 먼 개발업자와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려는 정치인들의 욕심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지요.

그게 아니라면 왜 이곳에 50미터 높이의 전망대를 세우고, 모노레일과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겠습니까? 관광개발하면 하나같이 모노레일이고 스카이워크고, 케이블카고, 출렁다리만 생각할까요? 모노레일, 케이블카, 전망대를 찾기 위해 관광지에 가는 것일까요? 그건 많아야 한두번? 두세번입니다. 왜 그럴까요? 일단 오지게 비쌉니다. 전망대 올라가는데 족히 만오천원은 넘어갈 겁니다. 한가족이 오면, 우리 식구는 총 6명이니 9만원을 내야 올라갈 수 있겠죠. 그런데 입장권만 내면 다인가요? 아니죠? 들어가면 어른은 커피를, 애들은 군것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광지 개발의 궁극적 목적은 돈 때문이니 결코 공짜는 없는 겁니다. 개발업자는 이걸 통해 수백억을 벌어들일 기회이고, 부동산 투기세력도 이곳 일대를 이미 싼값에 사들여 비싼값에 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속이 빤히 보이는데 개발업자, 부동산투기세력, 이를 이용해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정치인들에게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 걸까요?

런던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런던을 비롯해 영국 전역, 아니 유럽전역의 가장 큰 매력은 공원이었습니다. 하이드파크는 한바퀴 걷는데 하루 종일 걸어야 할 정도의 크기였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 큰 호수들과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동물들, 사슴떼, 여우떼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이드파크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이 자주 갔던 킹스턴 파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곳에 왜 자주 갔을까요? 전망대 돈주고 올라가려구요? 모노레일 한번 타고 싶어서요? 아닙니다. 그런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돈 쓸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가족들과 산책로를 거닐며 다양한 동식물들, 한마디로 자연을 느끼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연은 빈부차이, 피부색, 종교 차이, 국적 등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받아줍니다. 이곳에 들어선 순간 모든 사람은 평등해집니다. 사슴이 백인이라고 좋아하고 아시아계라고 경계하지 않습니다. 다시 영국에 가면 저는 이런 공원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런 공원, 돈이 없어도 편안히 쉴 수 있는 공원이 있을까요? 보문산이 그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난리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관광지가 아닌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누구라도 받아주는 자연이고, 이 속에서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동식물이 뛰놀고 서식하는 장면을 보는 일입니다. 일단 개발을 시작하면 봇물 터지듯 개발업자들이 로비를 시작할 겁니다.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게 아십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이미 충분히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한다면 그저 있는 걸 개보수만 하면 좋겠습니다.

보문산은 공공재입니다. 공공재란 우리들 모두의 것이자 우리 후손들 모두의 것이란 뜻입니다. 동시에 보문산은 공공재, 즉 우리 모두의 것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모두 대지의 것이고, 자연의 일부입니다. 대지가 우리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보문산은 우리 인간종 뿐 아니라 이곳에서 수백, 수천년 동안 살아온 동식물의 어머니인 것입니다.

그러니 대전시 당국은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문산은 당신들의 것이나 개발업자의 것이나 여기 모인 우리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와 우리 후손들,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것이며, 이 모든 것은 보문산의 일부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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