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갑천 거리미사와 줍깅
2022년 첫날 10시, 갑천자연하천구간에서 ‘제1차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갑천 거리미사’를 드렸습니다. 갑천 거리미사는 강승수 요셉 신부님(생태환경위원장)과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이 공동으로 미사 집전하셨습니다. 강승수 요셉 신부님은 ‘이제 우리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이며 ‘갑천의 생명을 존중해야 대전 시민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권리는 자연의 권리 중 한 부분‘이며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울부짖음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때‘ 인간 또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시했습니다.
미사 후 녹색연합 임도훈님과 대전시의회 채계순 의원님이 발언했습니다. 임도훈님은 개발이라는 이름의 파괴로부터 갑천자연하천구간을 지켜내기 위한 과정을 간략하게 알려주었고, 900여종의 생명과 미호종개 등 30여종의 법종보호종이 살고 있는 갑천자연하천구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습지로 지정되어야 함을 알렸습니다. 또한 대전시가 갑천자연하천구간 국가습지지정촉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채계순 의원님은 도심 속 천혜의 선물인 갑천자연하천구간은 지켜져야 하며, 시민들의 절실함이 같이 표현되어야 국토개발부의 입장에 대항하여 갑천자연하천구간이 온전히 보호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미사 후 1시간 30분 가량 갑천자연하천구간 좌안의 벌판을 걸으며 자연습지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는 줍깅활동을 했습니다.
오늘 미사와 줍깅에는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원신흥동성당, 도안동성당, 갈마동성당, 재속프란치스코작은형제회, 대전CLC, 내동작은나무마을어린이도서관, 녹색연합, 정의당, 녹색당 등 여러 단체와 신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거리미사의 강론 전문입니다.
********‘제1차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갑천 거리미사’ 강론/강승수 요셉 신부(생태환경위원장)
저는 재작년 여름에 월평공원에 처음 와 봤습니다.
“오! 이런! 여기는 대전 시내가 아니던가?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잘 보존된 밀림이 존재하다니?”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교황님께서 대전에 다시 오신다면 이곳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아름답고도 우리 생명의 젖줄인 갑천과 월평공원을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연을 단순히 ‘보호’하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자연의 권리’를 찾는 운동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습지를 보호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 중심적인 접근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이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머니 지구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지구는 인간 없이도 살 수 있다”(애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고 했습니다. 갑천이 살아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갑천의 생명을 존중해야 대전 시민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연이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법적인 주체로서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의 인류는 인간의 권리만을 주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제 기후재난과 코로나를 겪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인간의 권리는 무한하지 않구나! 인권이 무한해서는 자연과 공존할 수 없구나!’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인권이라는 것은 자연의 권리 중 한 부분만을 차지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간들이 지구상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금 지구가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 울부짖음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미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나라들에서는 ‘자연의 권리’를 하나씩 하나씩 법으로 보장하는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음 주 이 시간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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