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이 하느님을 체험하는 가장 큰 삶의 자리는 전례이며 기도생활, 성사생활, 여러 가지 전례를 통해 하느님을 풍성히 체험하며 살아왔다. 그에 못지 않게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삶의 자리 안에까지 영역을 넓혀서 확장하지는 못한 것 같다. 한 독일 신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전례를 통해 하느님을 체험한 만큼 나는 탈핵운동을 하면서 독일의 탈핵 여러 현장 방문했다. 현장에서 이름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는, 처음 만났던 그 사람들과 연대를 통해서 전례에서의 체험 못지 않은 하느님 체험을 강렬하게 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그런 체험이 되고 있어서, 여기에 이렇게 나와서 다시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 복음에 보면 즈카리야 사제는 사제직을 충실히 사는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살아왔던 이였는데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하리라는 말을 듣자마자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낸다. 그렇게 열 달 만에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 고백한 이야기, 즈카리야의 노래가 복음 말씀에 등장한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바라보고, 어떤 지향을 두고, 무엇을 위해 행하느냐에 따라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행위가 달라진다. 끊임없이 해오던 일들을 보게 되면 국토교통부는 계속해서 개발논리로 모든 것을 이루어가려고 한다. 이미 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짜맞추게 된다. 10월 20일에 환경부에서 전략영향평가서를 다시 해오라고 했다. 그런데 11월 17일에 다시 제출했다. 이렇게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불가능하다. 결국 허술한 자료일 수 있다. 환경부의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
우리는 제2공항 반대 경험을 통해 희망을 본다. 희망만 갖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행동이 반영되어야 움직여진다. 이 자리에 온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서 만난 하느님을 전하고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우리 모두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전해야 한다.
대전교구는 사회복음화국 주관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진행하게 된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안에 우리가 변화되기 위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될 구체적인 행위들이 있다. 의식의 개선, 생활의 개선, 제도의 개선이다. 개인 뿐 아니라 조직,국가, 세계가 그 틀을 바꿔야 기후위기 극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청한다. 우리의 행위가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의 의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 하느님의 뜻이 그렇게 온 세상에 퍼지길 희망하며 특별히 우리나라의 개발이라는 논리에 의해 상처입고 죽어가는 뭇생명들과 땅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강론, 김대건 베드로 신부(생태환경위원회,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찬미받으소서 86항에 보면, 우리가 스스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다양한 생명들 가운데서 서로 상호 보완하고 서로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새만금 수라갯벌에 수많은 생명이 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우리의 편리함이 아니라 생명을 지켜주고 상호보완하는 것이다.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 생명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도 생명을 위해 존재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불러주셨으니 하느님 앞에서 그렇게 응답하면 좋겠다. 우리의 한 걸음이, 우리의 목소리가 분명히 세상을 바꿀 거라 믿는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살펴보며 생명을 선택하는 용기 지혜를 청하면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잘 맞아들이자.”
-참석자 발언, 정우석 사무엘 신부(생태환경위원회, 관평동성당 주임)
“풍요롭고 아름다운 새만금을 매립해서 이제는 갯벌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수라갯벌이 마지막 남아있는 갯벌이다. 갯벌과 염습지가 대규모로 분포되어 있고 저어새, 흰발농게 등 멸종위기종과 수많은 소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명의 터전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매립되면서 도요물떼새는 98%, 어류 등도 90% 이상이 사라졌다. 현재 멸종위기종, 수많은 생명들이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갯벌과 염습지는 탄소흡수원으로 산림보다 그 효과가 놀랄 만큼 더 크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갯벌복원계획을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공항을 짓겠다고 한다. 군산에는 군산공항이 있고, 바로 옆이다. 그 공항에서 이미 3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15개의 공항이 있고, 그중 8개가 국제공항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10개 공항, 현재는 15개 모두 만성적자이다. 세계는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신공항 계획 철회, 공항 폐쇄단거리 구간 비행노선 규제하고 있는데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선거철에 대규모 토건사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몰이를 하려 한다. 수요도 안되고 경제성도 없는 이런 짓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새만금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할 수가 없다. 비행안전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역이다. 방조제로 막아서 새만금호라는 조류유인환경이 있다. 새만금호를 막지 않는 한 조류를 퇴치할 수가 없다. 애초에 비행기 충돌사고 위험이 있어서 공항을 짓기에 적정한 위치가 아니다.”
-참석자 발언, 전북녹색연합 김지은 활동가
“새만금 간척사업 때 맨 손 어업들이 퇴출되고 생명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약한 생명부터 죽어나간다. 깨어있는 사람은 늘 소수다.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이 소수다. 그 소수로 무엇을 할까? 싸우다 보면 늘 지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생명들은 죽어가고 쫓겨난다. 현장에서 늘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마음 먹고 싸울 생각을 하는 순간 이기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예수님을 추종했으니까. 현장에 나와있는 이 순간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 것이다. 지치지 말고 함께 하자.”
-프란치스코회 서길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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