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의 개선 >
공동체연대 4월 16일 오후 1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북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건설 반대 거리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제주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여론이 우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려 하기에 다시 거리미사를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12시에서 1시 청사 점심시간에 맞춰 제주제2공항 반대 피켓팅을 하고, 이어서 1시에 미사를 시작합니다. 이번이 열여덟번째 거리미사로, 제주제2공항이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거리미사는 이어질 예정입니다.
열여덟번째 거리미사는 강승수 요셉(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김민희 바오로(사목국장), 박주환 미카엘(특수사목) 신부님이 공동집전하셨고, 강승수 요셉 위원장 신부님이 강론해주셨습니다. 미사 시작에 앞서 4.16 세월호 7주기를 맞아 함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노숙 투쟁 중이신 박그림님이 발언해주셨고, 28분의 신자와 수녀님이 함께 미사를 드렸습니다.
다음은 강승수 요셉 위원장 신부님의 강론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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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 반대미사 강론 2021.04.16(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들이지만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그 당시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예컨데, '신분제도'를 생각해보면 조선시대의 무너져서는 안되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시스템이었습니다.
사실 천주교회가 박해를 당했던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 신분제도를 넘어서는 박애정신(평등사상)을 퍼뜨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의 사형에 처하는 죄목 중에 하나가 '혹세무민'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겁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평등사상'을 펼쳤던 것이 당시에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일이라며 사형을 시키는 중대범죄였던 것입니다.
김대건은 조선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사회를 전복시키려고 하는 불순한 세력의 수괴였을 것이고, 당시 대부분의 일반백성들에게도 그의 삶으로 주장하는 '평등'이 뭔가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대단히 낯설고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으리라 봅니다. 나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주인양반과 그 시종인 내가 하느님 앞에서 평등하다고 하는데 당시의 사고방식으로 이해가 되었겠습니까?
우리가 하는 말들 가운데에는 조선시대의 평등사상 만큼이나 생소한 것들이 있습니다. 어머니인 지구, 그 지구의 울부짖음, 강과 산 등 자연의 권리, 지구법 등입니다. '지구 온난화', '기후위기'라는 말도 우리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얀마를 생각해 봅시다. 한편에서는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숨을 던져가며 호소하고 있는데
7백 명 넘는 무고한 사람들을 총으로 폭탄으로 죽여놓고도 자기들은 축제를 열어 춤추고 노래하는 미얀마 군인들을 보았습니다. 이토록 무자비한 불감증이 있을까요?
사실은 우리가 그리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생명들을 마구 학살하고 있으면서도 모르는척 외면하고 있고, 뭇생명들의 존엄을 우리의 구둣발로 짓이기고 있으면서 얼굴에는 환한 웃음을 띠고 있고, 자연의 권리를 빼앗고 점령하고 그들의 자리에서 내쫓고 있으면서 너무도 태평하게 날마다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여섯번째 지구 대멸종'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이 말을 들으면 두려운 마음을 자아내야 하건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암호'와 같은 상황입니다. 그리고는 이 암호가 뜻하는 바와는 반대로 계속해서 화력발전소를 짓고 공항을 만들고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야만적인 살해를 멈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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