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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모든 믿는 이들과 사제들이 예수님의 마음(예수 성심)을 닮아 거룩하게 살기를 다짐하고 그리 살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입니다.
저는 요즘 ‘거룩하게 된다’하면 단연 ‘찬미받으소서’ 217항이 떠오릅니다.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 됩니다.”
‘성덕 생활’이란 말은 거룩한 덕을 쌓아가는 삶일진데, 그러한 삶의 핵심이 바로 피조물을 지키는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거룩한 덕을 쌓기 위해 우리는 교회에 나가고, 성사 생활을 하고, 기도와 자선을 베풀곤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를 거룩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서 핵심적으로 경주해야 하는 바는 피조물을 지키고 돌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 소명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은 탓에 지금 우리가 많은 기후재난과 생태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피조물을 보호하라고 하는 우리의 소명을 잘 밝히고 있는 곳은 창세기입니다.
26절,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십니다.
28절,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다스리게 하자, 지배하여라, 다스려라’는 영어로는 같은 말로 되어 있습니다. dominion!
다스리는 자, 지배하는 자를 일컬어 무엇이라 하나요?
‘王’입니다.
창세기의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에게 모든 생물들에 대하여 그 왕의 직분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제대로 왕 노릇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왕이 누구십니까? 그리스도! 그분처럼 우리도 왕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분은 어떻게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 되셨나요? 죽도록 사랑하신 왕, 인간을 위한 봉사의 왕 아니십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왕직은 모든 피조물들에 대하여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봉사하라고 주신 권위가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모두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께로부터 삼중의 직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사제직,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직무.
예언직,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직무.
왕직, 세상에 봉사하는 직무를 부여받아 수행해야 합니다.
위의 삼중 직무를 잘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늘 2독서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알아차리고 그 사랑을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사랑을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어떻게 사랑받고 계십니까?
영화 ‘수라’에서, 오동필씨가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이토록 사랑받고 있어요!”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름다움을 본 죄”라고.
길이 남을 명언입니다. “아름다움을 본 죄”
오동필씨가 도요새 수만 마리가 보여주었던 군무를 만난 그 순간이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한 순간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모두는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만난 체험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토록 먼저 우리를 사랑해주심에 감사드리면서,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주 하느님의 사랑과 만나시는 예수성심성월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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