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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거리미사를 계속하려는 이유
우주활동의 지배원리는 분화, 주체성, 친교라고 합니다.
우주는 폭발과 함께 수십억 도에 달하는 열기 속에서 광대한 우주 공간으로 분산되었다고 과학자들이 밝혀냈고 생태신학자들은 이에 근거해서 신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그 분화(진화)는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들 모두는 그 분화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우주의 두 번째 원리는 주체성 증대의 원리인데, 내부의 정신적 통일성이 증대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리는, 우주에 존재하는 실체들이 다른 실체와 친교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이 세 원리가 하느님의 창조 질서의 아주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신체를 예로 들어본다면, 우리가 어머니에게로부터 애초에 ‘분화’되어 나와서 한 인간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 하나의 인격체가 성장하려면 외부와 ‘친교’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 인간이 성장하려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음식도 받아들여야 하고 인격적인 교류도 가지면서 소화를 시켜야 그 몸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한국 천주교 공동체가 약 200년 전에 이 땅에 생겨나-‘분화’이지요-서 , 한국천주교회로서의 고유한 ‘주체성’을 지니면서도 세상과 적극적인 ‘친교’를 이루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1980년을 전후로 한국천주교회는 당시 대단히 혼란했던 세상과 적극적으로 ‘친교’를 이루면서 많은 이들이 교회로 교회로 찾아들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회가 이 우주활동의 원리 중에 외부 세계와의 ‘친교’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주체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 공동체의 활력은 사라지고 교회 밖 사회보다 더 고령화, 보수화되고 심지어 우경화되기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혹자들은 이를 일컬어 교회의 박물관화 화석화 개인구복센터화라고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거리 미사가 교회와 세상의 ‘친교’가 이루어지는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여깁니다.
저는 현재의 한국교회가 세상과의 친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고립되어 있고, 분화되어 나아가기 보다는 조직의 안위가 최우선 과제가 되었고, 그리하여 자신들만의 잔치에 매몰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회는 세상과의 ‘친교’의 기쁨을 잃고 자신의 몸보신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독한 어른으로 외롭게 늙어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씀에 우리의 마음을 더욱 활짝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둥지를 떠나고”, “문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며”, “거리로 나가고”, “경계지역으로 가고”, “중심부를 떠나 주변으로 향하고”, “가장자리에 머무는 이들에게 다가가라!” 말씀하십니다.
가장자리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우리를 찾아오지 않습니다.
여기 대전시청(1.3주 금요일)과 환경부(2.4주 금요일)는 교회인 우리를 가장자리로 이끌어 주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위기 상황입니다만, 특히 ‘성소의 위기’가 심각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젊은이들이 없어서 위기이도 하지만 이 위기의 근원은 이 시대의 성소(하느님의 뜻)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제·수도자 성소가 사라지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 거리미사에 오시는 분들과 생태환경을 위하여 투신하는 여러분들이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제시하고 있는 이 시대의 성소에 적절하게 응답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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