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1월 6일(다해)
대전주보 3면 ‘공동의 집’
신소영 레지나(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순환경제
대전시 금고동에는 ‘대전 자원 순환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전시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으로 폐기물을 12만평 대지에 매립하고 일부는 소각하여 열에너지로 만들며 음식물폐기물은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대규모 환경자원사업소 단지입니다. 이곳에 가면 우리가 버린 엄청난 쓰레기 양에 놀라며 무분별한 소비에 길들여진 우리의 생활양식을 회개하게 됩니다. 구매는 단순히 경제적인 행위가 아니라 언제나 도덕적인 행위입니다.(찬미받으소서 206항) 우리의 이기적 욕망이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을 당연시하게 만들었고 결국 우리와 지구를 병들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6항) 팜유가 든 과자 한 봉지가 인도네시아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바다에 버려진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생선이 우리 식탁위로 올라옵니다. 한 철 입고 버린 옷들은 지구 반대편 칠레 사막에 산처럼 쌓여 토양을 파괴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 절반 이상은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물질 소비 방식을 바꾸고 순환경제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순환경제는 자원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투입과 쓰레기를 비롯한 오염물질의 배출이 최소화된 경제 시스템을 말합니다. 자연 생태계의 물질순환처럼 인간 경제 체계 내에서도 한정된 자원이 버려지는 것 없이 순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트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페트병 재활용률은 75퍼센트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아무리 재활용을 열심히 해도 여전히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기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순환경제로 가기위해 페트병은 다시 페트병으로 재활용되어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재활용되는 페트병 재생 원료 대부분은 폴리에스터 섬유가 되고, 다시 페트병이 되는 비율은 1퍼센트 미만에 불과합니다. 페트병 재생섬유로 만든 옷은 다시 섬유로 재활용되지 않고 바로 소각되기 때문에 이 작업은 진정한 순환경제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용도로 재활용된 후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같은 용도로 계속 순환되는 흐름을 만들어야합니다. 소비자는 물질 소비를 줄이는 실천을 행하고 생산자도 자신들의 제품을 재활용까지 책임져야하는 의무를 가져야하며 국가는 의지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관리할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의 최소화, 소비 절제, 효율 극대화, 재사용, 재활용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지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버리는 문화에 맞서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22항)
▪️연중 제32주일 11월 6일(다해)
대전주보 3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전력 생산의 36.3%(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점점 축소 운영하다가 모두 없애야 합니다. 가장 빠르게 석탄화력발전소 비율을 제로(0)화시키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나라는 영국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을 비교 분석해봐도 이러한 전환 작업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이때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바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입니다.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56개(2021년 6월 기준)이며, 경남, 충남, 강릉, 삼척 지역에 새로운 발전소가 7기나 추가 건설 중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석탄화력발전소 국내 현황"을 입력하면 환경운동연합에서 제작한 지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 위기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지금! 당장! 건설을 중단해야 합니다. 강릉과 삼척에 짓고 있는 발전소가 가장 큰 규모인데, 공정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결국 10년 안에 무용지물로 폐기 처분될 것이기에 국회에서 "탈석탄법 제정"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세요.
▪️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1월 6일(다해)
청년주보 제180호 4면 ‘찬미받으소서’
강승수 요셉 신부(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장)
안녕? 사랑하는 호박고구마!
작년 가을, 밭에 묻혀 있던 너를 만나던 순간이 떠오른다. 너를 만나기 전날, 한두둑의 네 동료들을 캐내어 먹어보니 그동안 심었던 고구마들 가운데 가장 달콤하고 맛있었단다. 그리고 너를 만났지. 그날의 네가 나에게 많은 선물을 해 주었던 걸 알려주고 싶구나.
우선,너와 네 친구들이 나의 곳간에 들어와 겨우내 맛나게 구워 먹을 생각에 나의 마음은 든든했었지. 닥쳐올 긴 겨울이 전혀 두렵지 않더라. 오히려 달콤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설렘이 일기도 했단다.
고구마 너는 늦은 봄,너의 줄기가 땅에 꽃히면서 광합성을 시작했었지.그날부터 너는 '햇볕'과 '물'과 또 이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빚어내기 시작하더라. 그리하여 네 몸도 키우고 부리도 뻗으면서 자라기 시작했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구온난화 저지에 적으나마 공헌을 했을거라 생각하니 네가 참말로 자랑스럽더라. 게다가, 얼마간의 산소도 내뿜어 우리가 숨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을 너의 존재가 보물처럼 귀하게 느껴지더구나. 뿐만 아니라, 너를 구워서 내 입에 넣는 순간 나는 온천지와 연결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던 것 아니겠니? 내 몸으로 들어온 너로 인하여 나는 네 몸속에 녹아 있는 저 태양과 만나는 것이요. 온 천하를 휘돌았던 탄소가 내 몸에 이르게 되었고, 땅에서 뽑아 올린 맑은 물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인 지구와 나를 연결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였던 게야! 이토록 경이로운 너를 단지 혀끝의 만족을 위해 가벼이 소비만 해버렸던 배은망덕을 사과할게.
이토록 자비로운 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해 왔던 것에 대하여 모든 인류를 대신하여 용서를 청하는 바이다. 앞으로 그대를 대할 때,온 우주와 나를 연결해 줄 감사를 표하며 더욱 맛있게 너를 만날 것을 약속하마.
뜨거운 여름 잘 견디고 가을에 풍성한 몸집으로 다시 만나자. 안녕!
이처럼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우리가 삼위일체의 신비에서 흘러나오는 세계적 연대의 영성을 기르도록 초대됩니다.”(「찬미받으소서」 240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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