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 강림 대축일 6월 5일(다해)
대전주보 3면 ‘공동의 집’
김대건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려면 모두에게 정의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4개월 전인 2.6 연중 제5주일 대전주보 제2666호 지면을 통해 저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려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국가와 지역 사회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서로 협력하여 그 과정에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뒷받침해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통해 모두에게 정의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 당선된 시장과 도지사, 그리고 시의원과 도의원들에게 당당히 요구합시다!
전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입니다. 2020년 OECD 평균이 31%인데, 덴마크는 이미 84%를 넘어섰으며, 그 뒤를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 쫓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탈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그래서 최근 10년 이내에 빠른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를 기억하는 이들은 사고 당시의 충격이 아직까지 생생해서 더 이상 핵발전소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2012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독일과 영국처럼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통해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핵발전소를 무해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로 소개하면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원자력발전소에 사용하던 핵연료봉 사용 후 처리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데 있습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전국에서 폐기된 핵연료봉이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미 56개의 발전소가 가동 중이지만 7개의 발전소가 신규 건설 중입니다. 탄소 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원인인데도 말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기후 악당” 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모범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이제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그 지역에서 생산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게 될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6월 5일(다해)
대전주보 3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김대건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다음으로 “3. 정책 결정 과정의 대화와 투명성”(182-188항)이 요구됩니다. “기업 활동과 사업의 환경 영향 평가는 투명한 정치적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에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특혜를 통하여 특정 계획의 실제적 환경 영향을 은폐하는 부패는 흔히 정보 제공의 의무와 충분한 논의가 결여된 모호한 합의를 이끌어 냅니다.” 또한 “소비주의 문화는 단기적이고 사적 이익을 우선시하여 졸속행정 처리나 정보 은폐의 관행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필요나 이념이 공동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솔직하고 투명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이때 “정치가 경제에 종속되어서도 안 되며 경제가 효율 중심의 기술 지배 패러다임에 종속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4. 인간의 충만함을 위한 정치와 경제의 대화(189-198항)”가 더욱 절실합니다. 이를 통해 인류는 “생산과 소비의 속도를 줄이면 다른 형태의 진보와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끝으로 “5. 과학과 종교의 대화(199-201항)”도 중요합니다. “경험 과학이 생명, 모든 피조물의 상호 작용과 실재 전체를 완벽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은 1972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6월 5일(다해)
청년주보 제158호 4면 ‘찬미받으소서’
신성수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기술: 창의력과 힘
통독: 회칙 101~105항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다른 특별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창세기 1장 27절에서는 '이마고 데이(imago Dei)'라고 불리는 ‘하느님의 형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계획에 따라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면서 인간의 탁월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창조(Creatio)를 닮은 인간의 창의력(Creativity)은 오늘날의 기술 문명을 이룩하는 큰 토대가 되었는데요.
회칙 102항에서는 “과학과 기술은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 창의력의 놀라운 산물”이라고 언급하며 인간이 이룩한 발전의 대단함을 말하면서, 능력의 한계나 원천은 하느님께 달려 있음을 놓치지 않는데요. 왜냐하면 그렇게 엄청남 힘을 가지게 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핵에너지, 유전 정보 등의 첨단기술이 전쟁이나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이어지는 폐단을 우리는 늘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완전히 자율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의 자유는 무의식, 즉각적인 욕구, 이기주의, 잔인한 폭력의 맹목적인 힘 앞에 무너질 때 병들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은 아무런 통제 수단도 없이 커져만 가는 자기의 힘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회칙 105항에서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름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그나마 여러 장치들을 마련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 지금 우리라는 거죠.
아무쪼록! 하느님의 창조(Creatio)를 닮은 인간의 창의력(Creativity)으로 오늘날의 위기, 그리고 재앙을 막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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