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4월 10일(다해)
대전주보 3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김대건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여러분은 2015년 5월 24일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성령 강림 대축일인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한 날입니다. 그해 12월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기후 변화 협약 제21차 당사국 총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참가한 195개국의 승인으로 “파리기후협약”이 채택되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1997년 제정)를 뛰어넘어 당사국 모두에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습니다. 교황님은 이 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움직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고 오히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회칙 반포 5주년을 기념하는 2020년 5월부터 찬미받으소서 주간(5.24-30)과 창조 시기(9.1-10.4)를 제정했습니다. 전례 안에 포함시켜 신앙인들이 기도와 생활로 먼저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앞장설 것을 당부하셨고, 1년 후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했습니다.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고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는 우리가 그 초대에 응답하려면 회칙에서 무엇을 말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청년주보 제150호 4면 ‘찬미받으소서’
신성수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인간 삶 질의 저하와 사회 붕괴
통독: 회칙 43~47항
오래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산층 별곡’이란 게시물이 있었는데요. 세계 각국의 중산층을 비교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중산층 기준은 뭘까요? 빚 없는 아파트, 중형 이상 자동차, 일정액 이상의 월급과 통장잔고, 그리고 1년에 한 차례 이상의 해외여행 등으로 정리를 했던 겁니다. 그런데 비교되었던 선진국의 기준들은 우리랑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즐길 줄 아는 취미, 공분(公憤)에 참여하고 약자를 돕는 기준 등으로 중산층을 바라봤던 겁니다.
물론 출처도 불분명하고 지나친 일반화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런 기준들을 통해서 보편적인 ‘삶의 질’을 고민해보게 됩니다. 중산층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오로지 ‘돈’으로밖에 얘기하지 못한다면 천박하고 삭막한 사회라는 반증일 겁니다. 그런 ‘오염된 환경’에서 인간의 고유한 존엄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환경 훼손, 현재의 개발 방식, 버리는 문화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칙 43항에서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들여다보라고 합니다. 편리함으로 익숙한 도시에 지내면서,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진짜인지? 스마트폰이면 온 세계가 연결된 것처럼 떠들기는 하지만 깊은 차원의 관계맺기는 부담스럽고, 막상 외로울 때는 막막한 그 심정은 무엇인지?
회칙에서 가리키는 환경에 대한 우려는 단순히 자연이 오염되고 파괴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사회문화적인 붕괴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마치 풍요로운 세상에서 잘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롭고 쓸쓸하게 지낸다는 거죠. 회칙 47항에서는 이런 착각을 “새로운 형태의 꾸며 낸 감정”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거나 건강한 감정이 아니라는 얘기죠.
이번 주간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십자가를 짊어지셨던 예수님을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그분께서 원하셨을 환경(세상), 우리에게 요구하셨을 그 사랑을 묵상하시며, 참된 부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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