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소개 >
자유게시판 버리는 문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 22항에서 “자연생태계의 순환 과정이 우리의 모범이 된다.”고 하시면서 예를 들기를, ‘식물은 초식 동물이 먹는 영양분을 합성하고, 그다음에 초식 동물들은 육식 동물의 먹이가 되고, 육식 동물들의 배설물이 새로운 식물들을 자라나게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뒤이어 이 순환이 막히고 끊겨버린 오늘날의 현실을 언급하십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우리가 주워내서 폐기해야 하는 “쓰레기”가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석유에서 만들어진 비닐과 플라스틱이 개발되기 전에는 모든 재화들이 순환이 되는 사회였습니다.
막힘이 없이 순환이 되어 건강한 지구생활이 가능했었으나
사람의 몸에 순환이 되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겨 죽음에 이르게도 되는 것처럼
지구도 순환계통에 큰 이상이 생겨 지구생명체가 난치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소비를 절제해야 하며, 재사용, 재활용이 요구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러나, 22항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방법은 극히 한정된 진척만을 이루었을 뿐이다.”
이 말씀은 ‘개인의 노력만 가지고는 이 버리는 문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우리의 실질적인 필요에 따라서 물건들이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여부에 상관없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대량으로 유통 소비되다가 대량으로 폐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지구의 순환체계는 계속해서 병들어 결국 그 안의 생명체들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게 되는 멸종에 이르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기는 우리 사회 체제의 문제이며 구조적인 모순에서 기인되는 것입니다.
유한한 지구 시민들이 너도나도 무한한 경제성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모순이고 끝없는 경제성장을 약속하는 것은 허구입니다.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헌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두 대선 후보들 모두가 하나같이 ‘성장’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가능하지도 않은 허구이고, 설사 얼마간의 성장이 가능하다 해도 그것은 무수한 지구생명체들의 죽음 위에 세워진 바벨탑일 뿐입니다.
멸망의 바벨탑을 들먹일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적게 먹더라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이 길이 결국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정치지도자들이 득세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깨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