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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건강" 강연 내용을 강론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김대건
  • 2020-11-24 1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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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미사 강론

제1독서 : 묵시 14,14-19. 복음 : 루카 21,5-11.

 

어제 밤에는 만년동 성당에서 가톨릭 기후학교 여섯 번째 강의를 들었습니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의 책임연구원이면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인 이상윤 박사님이 “기후위기와 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는데요. 실제로 진료를 다니시는 의사 선생님이며 90분 동안 3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요약하면 기후위기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데, 건강위기는 불평등하게 오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를 검색하시면 어제 강연 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베트남 순교자인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들을 기념하는 오늘의 신앙 실천으로 삼아보세요.

 

우리는 기후위기로 인해 건강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산불, 홍수, 폭염, 해일, 태풍 등과 그로 인한 재난을 말합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기상 변화로 인한 손상, 사망, 재난이 매년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인구 집단의 위험이 증가하였는데요. 유럽과 지중해 동부 국가의 인구가 특별히 더 위험합니다. 이 지역 인구 중 65세 이상의 42-43%가 폭염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폭염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에 취약한 계층이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릴 때 더위를 조금만 식혀도 생명에 지장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얼마 전부터 이를 재난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기후위기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 감염병, 먹거리 문제로 인한 영양실조나 기아 문제 등을 말합니다. 기후위기와 대기오명 혹은 기후위기와 감염병 문제는 같은 원인의 다른 결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면 무관한 것 같아도 대기오염으로 인해 호흡기계 질환, 알레르기 질환, 순환기계 질환(심장병이나 중병), 암, 저체중아 출산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사람의 건강을 해칩니다. 인체의 신비는 놀랍게도 코털이나 가래 등으로 먼지를 자체 정화할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폐를 통해 혈관뿐만 아니라 탯줄을 통해 심지어 태아에게도 전파된다고 합니다.

 

그 주범은 화석 연료와 자동차의 매연, 농업 환경의 변화에 있습니다. 농업 생산량은 이미 2020년 전 세계 인구인 78억 명이 모두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합니다. 결국 문제는 생산양이 아니라 분배에 있습니다. 곡물 가격을 조절하면서 먹거리를 투기로 삼는 이들이 문제입니다. 현재 8-9억 명이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이며 대부분은 5세 미만의 아이들입니다. 한편 지난 2년간 30개국의 곡물 생산이 줄어들었는데 점점 모든 지역에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또한 해수면 온도의 증가로 산호의 변색이 이루어지면서 수자원 생산량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먹거리 변화는 기아와 영양실조를 동반하며 이것이 심해지면 이주와 분쟁과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도시화, 세계화, 토지이용의 변화가 감염병 증가의 사회생태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세계 지도에서 도시 인구 비율과 육류생산 밀도와 주요 도시로의 여행 시간과 산림의 변화를 나타내는 도표를 보면 매우 유사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이 증가하고, 뎅기열, 한타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곤충, 동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의 증가와 확산이 인수공동 감염병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WHO는 2030-50년 사이에 해마다 25만 명이 추가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1억 명 이상을 극단적인 빈곤 상태로 내몰 것으로 추정합니다.

 

먹거리 부족으로 인한 추가 사망은 2050년까지 52만 9천명,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은 연간 650만-900만 명 이상, 오존 증가로 인한 추가 사망은 연간 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지구 생태계의 변화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공포가 죽음으로 내 몰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재난은 슬픔, 고통, 상실감, 분노, 두려움, 무기력, 절망과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약물의존, 자살 시도 등의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면서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죽음에 이르는 것을 의학계에서는 “생태 비탄”이라고 부릅니다. 물리적 생태 환경 상실과 관련된 비탄, 환경에 대한 지식 상실과 관련된 비탄, 미래의 상실과 관련된 비탄 등이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기후위기로 인해 1.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2. 홍수, 가뭄, 돌풍 등 극단적 기후 현상으로 인한 건강 피해, 3.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4. 먹거리 질 저하와 안정성 저하로 인한 건강 피해, 5. 감염병 증가로 인한 건강 피해, 6. 정신건강 저하로 인한 건강 피해, 7. 사회 시스템 및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인한 건강 피해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피해는 계층, 지역, 젠더, 연령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그 영향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결국은 불평등이 증가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사회적 모순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사님은 건강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정책들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1.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생산 체계 변경, 2. 걷기, 자전거타기, 대중교통 위주로의 전환, 3.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4.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로의 전환(붉은 고기, 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5. 가정 및 빌딩용 난방 연료 교체, 6. 폐수 처리 시스템 개선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의롭고 건강한 회복을 위해서 1.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을 깨끗하고 안전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2. 탄소 제로 교통운수 체계로 전환하는데,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등 활동적인 교통운수 수단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3. 지역 중심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농업 체계 구축과 전환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4. 젠더 형평성을 중심에 두는 기후 행동과 5.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탄성 및 적응성을 높이기 등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들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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