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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쓰신 "매듭을 푸시는 어머니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황종렬 레오

  • 관리자
  • 2020-07-03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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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쓰신
"매듭을 푸시는 어머니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
거룩하신 마리아님,
온 생애에 걸쳐서 하느님의 현존으로 충만하신 당신은
깊은 겸손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악마가 당신을 혼란케 하거나
당신을 묶을 수 있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당신 아드님과 함께
우리의 어려움들을 아버지께 말씀드려 주셨고
깊은 따뜻함과 인내로,
우리가 살면서 겪는 매듭들을 어떻게 풀 수 있는지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신은 영원히 우리의 어머니가 되어 주시면서
우리를 주님께 연결시켜 주는 끈들이 헝클어지지 않게 하시고
그 끈들이 보다 더 분명하게 보이게 해주십니다
거룩한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시오 우리의 어머니시여,
어머니의 마음으로 우리의 삶의 매듭들을 풀어 주시는 당신께
당신께서
(기도해 주는 사람의 이름)를 당신 팔로 안아 주시어
우리의 원수가 만들어 놓은 매듭과 혼란에서
그가 풀려나게 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어머니, 당신의 은총으로,
당신의 중재와 당신의 모범을 통해서
우리를 모든 악에서 구해주시고,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매듭들을 풀어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모두 죄와 과오에서 풀려나서
모든 것과 모든 일 안에서 그분을 발견하고
우리의 마음들이 그분 안에 머물 수 있게 해주시고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 안에서 언제나 그분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아멘.
“매듭들을 푸시고 그것들을 부드럽게 늦추어 주시는 어머니 마리아” 성화 유래와 "매듭-마디-옹이 기도"
이 성화는 1700년경 독일의 요한 게오르그 멜키오르 슈미트너(Johann Georg Melchior Schmidtner, 1625-1707)라는 사람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예로니무스 암브로시우스 랑겐만텔(Hieronymus Ambrosius Langenmantel, 1641-1718) 신부가 독일 바바리아 지역 아우구스부르그에 있는 성 베드로 암 페어라흐(St. Peter am Perlach), 줄여서 페어라흐 성당에 기증해서 이곳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랑겐만텔 신부가 이 그림을 기증한 배경에는 그의 가족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볼프강 랑겐만텔(Wolfgang Langenmantel, 1586-1637)이고, 할머니는 소피아 렌츠(Sophia Rentz, 1590-1649)였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해서 살면서 갈등이 심해져서 헤어지기 직전 상황까지 이르렀을 때, 예수회 야콥 렘(SJ, Jakob Rem) 신부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렘 신부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기도를 드린 후에 이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나는 혼인의 유대를 더욱 튼튼하게 해드립니다. 그리하여 두 분 사이에서 생긴 모든 매듭들이 풀리고 그것들이 부드럽게 늦추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렘 신부님을 만나서 기도한 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곧 평화를 회복하시고 두 분이 헤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손자인 예로니무스 신부는 훗날 이 일을 기억하면서 “매듭을 푸시는 분 Untier of Knots” 그림을 의뢰하였던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Jorge Mario Bergoglio, 1936-)이신데, 1980년대 초에 예수회 사제로서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실 때 이 그림을 만나십니다. 그때 이후 교황님은 라틴 아메리카에 “매듭을 푸시는 어머니 마리아” 신심을 널리 전하셨습니다. 특히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교구장으로 사목하시면서 “매듭을 푸시는 거룩한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문”을 직접 쓰셔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겪는 어려움들, 풀기 어려운 매듭들을 어머니 마리아께 말씀드리고 풀어주시도록 기도하는 기풍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매듭은 마디와도 같고 옹이와도 같은 면이 있습니다. 대나무가 절(節)을 통해서 자라듯, 우리도 절(節)이, 마디가 있어야 철이 드는 것같아 보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어떤 생명, 어떤 존재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체험하는 깊은 가난, 너의 고통과 아픔과 슬픔에 열려 있는 이 깊은 공명 상태를 체험할 때마다 우리의 마디가 굵어지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매듭은 풀기도 해야겠지만, 그것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숨을 쉴 수 있도록 좀 “늦추어” 가면서 매듭들과 함께, 마디들과 같이 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같습니다. 렘 신부님이 “두 분 사이에서 생긴 모든 매듭들이 풀리고 그것들이 부드럽게 늦추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길에서 자라는 어떤 가로수를 보아도 옹이 없는 것이 없습니다. 옹이가 있다고 나무가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옹이들이 있으면 있을수록 땅 속으로 깊게 뿌리 뻗고 하늘 향해 높이 가지 뻗어 무성해집니다. 매듭은 풀어 가되 매듭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듭과 마디와 옹이들을 하느님을 향해 뿌리 뻗고 성숙해져 갈 거름으로 삼을 줄 아는 믿음의 지혜를 주시도록 우리의 거룩하신 어머니 마리아께 기도드립니다. 그리하여 상처 나고 흠 나 온 날들 속에서 아드님 예수님의 상처와 십자가를 알아보고 주님을 향해 다시 뿌리 뻗어 주님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그동안 살아 온 날들을 새롭게 매듭지으면서 풀어야 할 매듭들은 풀어 가는 사랑의 지혜를 얻어 주소서. 어머니의 전구로 특히 고통받으며 신음하는 이들, 아프고 슬픈 이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 그분의 생명 살림과 존재 동반을 위하여 일하는 분들에게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친히 어머니(母)가 되어 주시고 아버지(父)가 되어 주시고 임금님(王)이 되어 주시고 주님(主)이 되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당신께서 있게 하시는 모든 존재들에게 당신께서 친히 모(母)하시고 (부(父)하시고 왕(王)하시고 주(主)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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