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Home . 커뮤니티 . 나눔글

나눔글

  •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올려주세요. 나눔글 특성에 맞지 않는 주제나 내용은 관리자 임의로 다른게시판으로 이동하거나 삭제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희망

  • 임상교
  • 2019-08-13 17:19:06
  • hit30
  • 211.230.71.113

 

자주 멈춰서 생각합니다. 이전보다 오랜 시간 묻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택은 책임을 전제합니다. 책임질 수 있는가? 내가 하는 말과 행위에 책임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책임으로 자신과 공동체가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가?

 

무언가 말해야 하는 일들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말하지 않아야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말을 해도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웅얼거리는 군중들 속에서 얼굴을 들지 않고 지내면 됩니다. 그런데 어렵습니다.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하느님의 일”일까? 교회 안에서 복음의 소리에 순종하며 일을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복음의 소리라고 믿었던 소리가 복음의 가면을 쓴 인간이 만든 소리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데도 묻지 못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소리인지 아니면 너라는 인간의 소리인지. 묻지 못하는 이유는 의외로 분명하면서도 매우 역설적입니다. ‘그가 너무 열심히 소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만든 소리를 사실로 믿는 사람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에 대한 포기가 아니길 희망합니다. 더구나 그 사람이 사다리 윗부분에 앉아 있다면 포기는 무관심을 드러내는 단어일 것입니다. 희망하는 것은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인내는 희망이라는 양분을 먹고 자랍니다. 인내는 포기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내는 멈춤이 아닌 행위입니다. 다만 필요한 것은, 순간순간 느껴지고 분출되는 갈급한 감정에 대한 항복 혹은 떠나보냄으로 유지되는 평화를 사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습니다. 아니 그래야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하느님 안에 건강하소서.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