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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새만금 신공항 반대미사(연중16주간 금)
농사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즈음에 논에 들어서면 맞아주는 친구들은 청둥오리, 백로 등입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논두렁을 거닐면 놀랜 개구리들이 펄떡펄떡 뛰어 달아납니다. 드물지 않게 뱀들도 화들짝 놀라 숨기도 합니다.
처음엔 저희 논에 날아오는 새들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풀을 먹으라고 사다가 넣어놓은 우렁이들을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새들은 저의 논이 살아있다고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유기농사를 짓는 건강한 논에는 약 400여 종의 생물들이 깃들어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헌데,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는 논에는 그의 십분의 일인 40여 종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유기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 열마지기(2천 평)에 약 3톤의 수확을 거뒀습니다. 관행농으로 화학비료 제초제 살충제 쳐가면서 빽빽하게 심으면 약 4톤은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행이라고 말하면서 화학농업은 다른 생명들은 몸붙여 살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벼만 빽빽하게 심어 놓고 탐욕스레 쌀을 빼먹고 있는 욕심쟁이들인 것입니다.
새들도 날아들지 않는 논은 인간의 욕심과 탐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벼만 심겨 있는 논은 원래 있어야 할 뭇 생명들의 입장에서 보면 제거를 당한 것입니다. 살해를 당한 것이지요. 이를 일컬어 ‘생태 학살(ecocide, biocide)’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학살이 지금 우리 탐욕스러운 인간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서 대량으로 수시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러한 ‘생태학살은 평화에 반하는 범죄입니다’라고 하시면서 우리더러 생태적으로 회개할 것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어머니 지구는 엄연한 생명의 고리와 오묘한 질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질서가 망가지면서 우리에게는 재해·재난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기후가 그 선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바로 선을 넘어버린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 탈출기 말씀은 그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이렛날에는 쉬셨고,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지 말라고 하십니다.(탈출20,11-17)
어머니 지구의 품에 안겨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가면서 살아야만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우리 지구 시민들의 운명입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고 대량으로 죽여버리고, 모조리 뺏어버리는 일들이 인간들로 말미암아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어리석은 생태학살이 새만금을 비롯한 필요도 없는 공항의 건설입니다.
공항의 신설은 탐욕에 가득 차 이웃의 집을 빼앗는 것이며 그 탐욕은 어머니 지구의 자녀들인 우리 스스로를 멸망으로 이끌어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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