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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 임상교
  • 2019-01-19 18:33:04
  • hit67
  • 121.184.51.37

강의를 준비합니다. 매번 같은 내용을 말할 수 없어서 책을 읽고 요약한 노트를 살핍니다. 내가 말하는 내용이 복음적 가치에 맞는 것인지 확인하고, 내가 말하는 것을 살고 있는지 성찰합니다. 느낍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말하는 것으로 심판받는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대로 살다가 죽겠다는 위기를 느꼈습니다. 순간의 쾌락과 즐거움을 위한 선택 이후에 다가오는 무력함의 체험 그리고 침묵 속에서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비정의의 현실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면서 정작 나를 위한 정의는 세우지 못했습니다. 자살할 수 없으니 빨리 죽을 수 있는 생활을 선택했지요. 어울림이라는 이름으로 술에 취하고, 건강을 위한다며 무리하게 몸을 사용했습니다. 아파야만 다른 것에 마음을 쓰지 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웃음 뒤의 피폐함".  전혀 복음적이지 않는 나로 살았습니다. 복음을 위한 투쟁의 가면을 쓰고 헐떡거리며 버티는 하루. 기쁘지 않았습니다.

 

12년 전의 "나"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봅니다. 좀더 편안하게 그러나 더 냉정하게 보려고 합니다. 구조적 불의를 감정적 해소의 수단으로 유도하는 불의한 교회와 단순한 수치와 이론으로 사회와 그 속에서 구체적으로 상처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아픔의 원인보다는 증상을 해소시키는데 목적을 두는 전문가 집단의 감성적 만족을 비판합니다. 자신을 위한 정의는 세우지 않고 타인에게서 보여지는 현상에 감동하는 얼친 사람들. 

 

벌레는 걸러내면서 낙타를 삼키(마태 23,24)는 이유는 낙타의 효용가치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남기 때문이지요. 더 많이 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더 많이 남기기 위해서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분석하고  해석해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도구가 삼키기 좋은 낙타가 되었고 모든 증상을 해소하는 신비의 영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화려하고 세련된 도구입니다.

 

전에는 "무엇을?"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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