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일이 산처럼 많아서 갈 길이 바쁜 지금, 바로 그 이유로, 역설적으로 우리에게는 분노를 넘어 돌봄이 필요하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돌봄이. 돌봄은 드러나지도 않고 체계적인 구조로 되어 있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을 닮게 창조되어 사랑을 받고, 또 주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에 돌봄을 향해 갈 수 있다. 열심히 달려가는 자신 혹은 실망스러운 자신을 토닥이자. 부지런히 활동하는 이웃도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웃도 토닥이자. 그리고 풍요로운 땅과 이미 문명으로 숨이 막혀 있는 땅을 토닥이자. 침묵 속에서 하느님이 나에게 ‘괜찮다’ 하시는 소리에 가만히 마음을 열자. 이 모든 관계가 회복되면서 귀가 열려 다른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들을 수 있고 그 부르짖음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
이는 한가하게 노닥거리는 것이 아니다. Festina Lente! (빠르게 천천히! 급할수록 돌아가라) 서둘러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진정 한 발짝을 내디딜 수 있다.
ㅡ기사 본문에서 발췌
■기사 출처
분노를 넘어 '괜찮다'는 돌봄이 필요하다_가톨릭뉴스 지금여기 231220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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