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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소식 
이렇게 농업의 ‘생산’ 부문에서 일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해도, 여전히 국가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다. 그런데 ‘먹거리 시스템’ 전체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농축산업의 목적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먹거리는 생산-수송-가공-유통-폐기라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생산은 먹거리가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의 첫 단계일 뿐이다. 생산된 농축산물은 트럭에 실려 다른 지역으로 수송되고, 식품 공장에서 가공되고, 시장이나 마트에서 유통돼 소비자들에게 닿는다. 소비자들이 다 먹지 못한 먹거리는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생산 단계에 해당하는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2.9%지만, 먹거리 시스템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그보다 훨씬 많다. 특히 한국처럼 식량 자급률이 21%(곡물 기준, 2019년)밖에 안 되는 나라는 먹거리가 항공이나 배편을 통해 수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상당하다. 결국 농축산업 부문의 탄소중립은 ‘생산자’인 소수의 농축산업 종사자들만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먹거리 시스템’의 모든 부문에서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농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정밀 농업 기술 확대와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밀 농업이란 비료나 농약 등을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쓰는 농업 방식을 의미한다. 정부는 그 구체적 방안으로 첨단 농기계와 로봇 개발, 차세대 스마트팜 융합과 원천기술 개발 지원,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 등을 제시했다. 농민들은 ‘또 빚을 내서 시설 투자를 하라는 것이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근행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스마트 농업은 유럽에서 ‘기후에 스마트한 농업(Climate Smarted Agriculture)’이라고 해서 변화하는 기후 상황에 농업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이상기후 상황을 모니터링해 현장 상황과 연결시켜 생산 관리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개념이 갑자기 ‘스마트팜’이라고 하는 (공장식 농업)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정착화돼 또 다른 설비, 시설을 들여놓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딜’의 7대 과제 중에는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가 있다. 농장에서 먹거리가 생산돼 식탁에 오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유럽 시민들에게 저렴한 식품을 공급하면서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처음부터 먹거리 시스템의 관점에서 농축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은 “해외는 농업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은 ‘푸드 시스템’적 접근이 대세다. 가공, 유통 영역을 포함해 전체 체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는데, 국내는 그런 흐름이 상당히 취약한 편”이라고 했다.
ㅡ기사 본문에서 발췌
■기사 출처
220208. 농업‘생산’만 보는 뜬구름 정부 정책…‘먹거리 시스템’ 봐야 탄소중립 가능_경향신문
https://www.khan.co.kr/feature_story/article/2022020806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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