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서 다시 확인된 것은 우리가 문제를 모르거나 외면한다는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우리는 증상과 원인을 혼동한다. 당장 고통스러운 증상을 문제로 생각하지만, ‘진짜 문제’는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증상이지 원인이 아니다. 백신은 증상 대응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문제의 답은 아니다. 증상만 처리하려 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양상만 바뀔 뿐 증상은 반복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늘날의 문제는 “세계적 위기의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시각을 요구”하므로 “인간적 사회적 차원을 분명히 존중하는 통합 생태론”을 제안했다(<찬미받으소서>). 통합적 접근을 요구하는 복합 문제의 뿌리에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 자기를 확장하는 자본주의 경제와 생활양식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도 우리가 변하지 않고 이전처럼 살면 미세먼지도, 환경 파괴도, 바이러스 감염증도 변하지 않는다. 여기서 요행을 바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기후위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는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자본주의 경제와 생활양식의 작품이다. 진짜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이 진실을 외면하면 바이러스 감염증은 물론이고 더 혹독한 재난이 계속될 것이다. 2년이 넘는 고통의 시간에서도 배우지 못했다면 배우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앞으로 제대로 배울 가능성도 없다. 바이러스가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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