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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8. ‘구유’에서 본 공공성_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관리자
  • 2022-01-06 2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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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ixabay)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2-53) 마리아가 아기를 잉태한 후 하느님께 바쳤던 찬미의 노래입니다. 마리아는 권력자와 힘없는 자, 부자와 가난한 이들을 나란히 함께 놓음으로써 정확하게 현실의 질곡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말합니다. 권력으로써의 ‘부’는 가난을 필요로 하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집은 많지만, 몸풀 곳 하나 구할 수 없는 현실의 모순 속에서 마리아는 자기가 노래했던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절절히 느꼈을 것입니다. 힘이 있으면 있을 곳이 주체할 수 없게 넘쳐나고, 힘이 없으면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하나 찾기 힘든 세상입니다.

누군가 딱하게 보고 마리아와 요셉에게 제공했을 구유가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환대와 호의를 베풀기 위해 꼭 무엇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쓰지 않고 가지고 있던 그런 구유로도 무언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구유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구유의 아기’는 이런 일이 정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살림살이를 집안에 둘 수 있게 하라.” “응급환자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라.” “갓난아기와 산모에게 구유가 아닌 따뜻하고 아늑한 곳을 마련하라.”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으려면, 사회의 공공성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지금도 전체적으로는 있을 곳과 먹을 것이 충분합니다. 누군가 과점하거나 독점해서 부족할 뿐입니다. 구유에서 가시화된 ‘강생’,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공공성의 확충을 촉구합니다. 정부가 주력할 것은 부의 총량(GDP)의 증가가 아니라 공공성 향상입니다. 주거, 의료,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봄’ 종사자, 간호사, 버스 운전기사, 기계 정비공, 소방수, 교사 같은 사람들이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는 데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만, 이들에 대한 존중과 대우는 형편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공공성의 가치를 낮게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이 안전하게 유지되려면 이런 사람들이 중요하고 거기에 합당하게 존중받아야 합니다.



ㅡ기사본문에서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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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8. ‘구유’에서 본 공공성_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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