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기후위기가 국가 체제에도 위협이 된다는 얘기인가.
A“시리아 내전을 촉발시킨 건 러시아 밀 생산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밀가루 가격 급등이었다. 배가 고프면 폭동이 일어난다. 국가가 유지되는 데 기본이 되는 게 식량·물·에너지다. 견디지 못해 국경을 넘는 시리아 난민의 문제는 유럽에서 국가 안보의 문제다. 시리아 난민은 약 400만 명이다. 그런데 지구평균기온이 지금보다 0.5도 오르면 1억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난민이 대거 생겨났을 때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 거의 모든 자원을 외국에서 끌어와 쓰고 있는 한국이 첫 번째 위기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굉장히 치열하고 심각하게 생존을 따져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Q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은 어떻게 보나.
A“선진국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수동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을 뒤따라갈 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 문제도 정파적으로 볼 게 아니다. 경제성으로 따져도 원자력 발전은 이미 시장에서 수명이 끝났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쪽에는 더 이상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반면, 재생 에너지 쪽에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가격이 85% 떨어졌다. 앞으로 10년 내에 50%가 더 떨어진다고 한다. 자본과 기술이 집약돼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데 석탄과 원자력을 쥐고 있겠다는 건 좌초자산을 떠안는 거다.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유럽연합(EU)은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
공지 | 생태환경소식 이용안내 | 2019-01-21 | hit16657 |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