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의 개선 >
생태소식 개인의 자유가 강조되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선 채식주의자에 대한 배려가 자리 잡았다. 회사나 학교 구내식당은 대부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준비돼 있을 정도다. 식당과 마트에서도 채식주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미국 채식주의 시장은 지난해 45억 달러(5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인구 5% 내외가 채식을 하는 독일·프랑스·영국 등도 그 규모가 수조원대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채식주의는 '불편' '까탈스러움' '예민함'과 동의어다. 채식주의자의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우리나라에선 채식주의자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여러 가지 제약을 함께 감수하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가 겪는 불편이 채식주의자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각급 학교와 군대에서 급식이 일반화돼 있고, 대학교와 회사에서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채식주의자가 겪는 불편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채식주의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취향쯤으로 여겨진다. 일례로 올해 헌법재판소는 '학교급식과 공공급식(군대·교도소 등)에서 채식주의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채식주의자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2건에 대해 모두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공공급식에서 채식주의자가 밥과 김치 등 한 가지 반찬만 먹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안이 없는 공공급식의 경우 최소한 한 가지 반찬은 채소류로 편성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군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지만 국방부는 '조리병 취사 교육, 인력 및 시설 확충 등으로 인한 예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ㅡ기사 본문에서 발췌
■기사 출처
'오늘도 맨밥에 김치만 먹는다'… 채식주의자가 학교·군대에서 사는 법 - 파이낸셜뉴스 2020.07.20 https://www.fnnews.com/news/20200720174448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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