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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성장’은 힘이 세다/조현철_경향신문 2020.06.26

  • 관리자
  • 2020-07-05 0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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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성장에 한계가 있고 한계가 좋은 것임을 보여준다. 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면 자신의 성장을 제한하여 안정성을 확보한다. 덕분에 주위에는 다른 나무들이 자랄 공간이 생겨난다. 우리의 몸 세포는 필요가 충족되면 증식을 멈춘다. 하지만 암세포는 멈출 줄 모른다. 무서운 속도로 계속 증식하여 결국 자신의 모태를 파괴한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암세포처럼 성장해왔다고, 계속 성장하면 파국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여름의 폭염에 시달리면 기후가 확실히 변했다고 호들갑을 떨지언정 성장을 위한 대량 생산과 소비의 삶을 반성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장은 힘이 세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지난 5월8일 ‘기후위기 성명’과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 담화에서 “성장 신화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세상으로” 전환할 것을 호소했다. 진정 지속해야 할 것은 성장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아닌가. 그러려면 성장의 한계를 인정하고 발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종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생태 회칙으로 불리는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아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선포했다. 시기와 내용으로 볼 때, 이 회칙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염두에 둔 문헌이 분명하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2018년에 나온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기후변화의 위중함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5주년밖에 되지 않은 회칙을, 그것도 본인이 직접 기념한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함! 여전히 세상이 무심한 탓일까, 교종은 기념 ‘주간’을 마치며 ‘특별 성찰의 해’를 선포했다. 성장은 아직도 힘이 세다. 부디, ‘성장’ 신화에서 깨어나 교종의 절박한 호소에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특별한 해가 되길 바란다.
 
ㅡ기사 본문에서 발췌
■기사 출처
[녹색세상]‘성장’은 힘이 세다/조현철_경향신문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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