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흥동 성당 ‘바다의 별’ 쁘레시디움을 방문했다. 지난달에 한 명이 결혼으로 이사를 하여 단원은 현재 모두 6명, 30대후반과 40대 초반의 여성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이다.
작은 플라스틱과 우유팩 모으는 일은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을까?
이현정 레베카 자매는 “일상생활 중에 쓰레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쓰레기를 줄이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다가 우유팩이나 멸균팩, 병뚜껑들이 선별장에서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버려지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혼자만 활동을 하다가 단원들과 대화 중에 공감을 얻게 되고, 우연히 ‘한살림’ 이벤트를 통해 당첨 선물로 받은 우유팩과 멸균팩 수거함을 회합실에 설치하여 쁘레시디움 단원들 안에서 수거를 하게 되었죠.”
하나의 쁘레시디움 안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세집살리기’ 일환으로 본당의 날을 맞아 전신자가 함께 참여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사목회에서도 받아들여져 본당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멸균팩과 우유팩은 1000ml 20개, 500ml 30개, 100ml 40개씩 종류별로 정리하여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화장지로 교환해준다. 이렇게 모아진 화장지는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플라스틱은 대전에 위치한 ‘프레셔스 플라스틱’에 전달되며 분쇄를 해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전환되어 우리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플라스틱을 모으면서 재질에 대해 한번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이재질이 재활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생각하고 소비를 하게 된다. 비닐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과 사용한 비닐을 재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쓰레기를 줄이고, 더이상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으로 살아가려는 노력들이 생겨날 것이다.
“처음 계기는 쓰레기 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되었어요. 쓰레기 섬에 의류 쓰레기가 쌓여 있는데, 그 안에서 먹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버린 옷들이 어떤 정당한 과정을 거쳐 없어 지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쌓여 쓰레기가 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활동하게 된 계기였어요.”
우리는 발생한 쓰레기가 일단 밖으로 나가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다. 옷의 문제는 가난한 나라에게 쓰레기 문제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섬유산업도 멈추게 하여 경제적으로도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
우리 본당은 작년부터 ‘세집살리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세집살리기’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 문제라든지 소고기 생산 과정 문제 등을 알게 되었고, 의식의 전환을 가져와 개인의 활동에서 공동체의 활동으로 확대된 계기가 되었다 한다.
이번 본당의 날 행사들이 작년에 이어 생태 환경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우리 본당내 뿐만 아니라 사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저도 그랬어요. 예전에는 환경운동 하는 분들 보면 참 엉뚱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고, 나하고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분들을 보면 그때의 저 같다고 생각해요. 후훗”
수거된 플라스틱이나 우유팩들의 상태는 어떠하며 정리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깨끗이 세척되어 수거되지만, 가끔 곰팡이와 오물, 악취를 뿜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리는 주방에서 세척을 하며 해야 한다. 정리 이야기가 나오자 단원들끼리 가능한 시간을 말하며 서로 하겠다고 나선다. 봉사를 하는 것인데, 마치 신나는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 하겠다고 한다. 젊은 단원들이 좋은 뜻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본당의 미래가 더욱 빛날 것 같아 감사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생태 환경의 문제는 어느 특정 분과만의 업무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배우고, 참여하고,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자연과 피조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깊게 성찰하고, 절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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