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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지구를 위한 미사 강론/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천안 성정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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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1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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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지구를 위한 미사 강론/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천안 성정동성당 주임)
2021년 06월 28일(월)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아침!” 그리고 기도합니다. 좋은 아침이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아침을 매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아침을 맞이하는 마음이 여유로워서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과 나를 여기에 있게 하는 생명이 부디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그리고 이제 교회 안에서도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조용하게, 다른 사람들 모르게 움직이던 사람들이 지금은 손팻말을 들고 심지어 죽고 찢긴 뭇 생명을 드러내는 가면도 뒤집어쓰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자신을 들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커밍아웃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숨죽이고 보이지 않게 덕스럽게 움직이던 사람들, 그들이 거리로 나가고 자신이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을 외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이대로 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속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자기 자신이 경험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자신의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세상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사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소리를 외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죽어가는 땅을 살리기 위해서 투신하던 선배들이 외치던 소리가 죽비소리를 넘어 정신 차리라는 몽둥이질로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이 사는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변하려 하지 않습니다. 땅 위에 수직으로 세워진 아파트 숲 사이에 또 다른 아파트를 세웁니다. 산과 강이 흐르는 자리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자는 악마의 유혹은 멈추질 않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이 돈이 되는 시대, 생명을 돈으로 타락시키기 위해서 생명의 자리를 주검의 무덤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베어내고 다시 심고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곳까지 굴착기를 옮겨놓습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어찌 보면 교회는 지구 행성의 열기화의 주범은 아닐지라도 교회는 이미 열기화의 가장 강력한 공범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 신비를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신비는 건물의 호화로움과 편리 그리고 아름다움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느님 신비는 생명의 살림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창조된 하느님 피조물의 살림을 통해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소품이 없다는 믿음을 증거함으로써, 자신의 풍요로 이웃의 궁핍함과 자신의 풍요함를 복음적 가난으로 변모시키는 연대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그러나 교회는 자칭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건물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보존하려 하고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서 가난을 위한 연대를 추구하지 않으며 특히 하느님 창조 질서보존에 역행하는 에너지 체계를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위기에 대한 외면이 맺은 열매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고통입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를 지내면서 느끼는 감정은 희망이 아닌 절망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선택하고 살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이 주는 감정은 절망의 터널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미사에 나오는 아이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면서도 죄스럽습니다. 이 시대에 기성세대로 살고 있다는 것이, 내가 지금 누리는 풍요가 그들에게 짐이 된다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내일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저 희망이 만든 가상의 시간입니다. 이 가상의 시간의 실재 여부는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의 선택으로 결정됩니다.
기도하십시오. 그러나 이 기도는 행동을 전제로 합니다. 행동이 빠진 기도는 위선입니다. 기도와 함께 행동할 때 비로서 우리는 변화를,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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