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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영성 이야기 5

  • 유병숙
  • 2019-12-06 13: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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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받으소서]와 함께하는 생태영성 이야기 5

어머니 마리아께서 어머니 땅을 품고 기도하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 첫머리에서 우리가 사는 땅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우리의 공동의 집이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 주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같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1항).
화가 두시영님과 김재홍님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런 비전을 표현하기라도 한 듯한 작품을 우리에게 선물하였습니다.
두화백은 2010년에 <바닥의 향기-땅 친구 기도의 영성과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몸과 함께 하는 숨관상 기도를 소개한 작품을 출판할 때 옆에 소개한 “아리랑”이라는 작품을 표지로 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산과 흙과 나무와 붉은 중심이 딛고 서 있는 흙바닥을 그리고 그 밑에 사람들을 그려 넣고 푸른 하늘에 별들이 빛나게 그려서 우주 만물과 사람이 이루는 우주적 가족, 우주적 형제애, 우주적 친교를 형상화하였습니다.
그는 땅과 물, 산과 들, 빛과 바람, 하늘과 별, 나무와 새가 사람들에게 무엇일 수 있는지를 이렇게 아름답게 증거합니다.
두화백을 통해서 알게 된 김재홍 화백은 강원도 영월 지역을 흐르는 동강 지대를 그리면서 강물과 산과 물에 비친 산을 “모녀” 형상으로, 혹은 “모자” 형상으로 읽어 내었습니다.
위에 소개하는 그림은 김화백이 제게 보내준 “모자상”인데요, 어머니와 아들이 강과 산을 품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 6장에서 “모든 피조물의 모후”라는 제목으로 온 창조물과 어머니 마리아의 사랑을 연결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돌보신 성모 마리아께서 이제 이 상처입은 세상을 모성애로 함께 아파하며 돌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꿰찔린 마음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애통해하신 것처럼 핍박받는 가난한 이들과 인간의 힘으로 황폐해진 이 세상의 피조물 때문에 지금도 슬퍼하고 계십니다”(241항).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땅-어머니 영성을 이어받아서, 우리에게 살 곳을 마련해 주고 먹을 것을 대주는 땅을 우리의 어머니로 표현하고 이 땅을 “구세주의 어머니”이자 “온 창조물의 모후”이신 마리아께서 돌보고 계시다고 선언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어머니 마리아 영성을 생태 영성과 하나로 이어놓으신 것인데요, 땅이 아프면 어머니 마리아께서도 아파하십니다.
그러면 땅의 자녀이며 어머니 마리아의 자녀인 우리도 모두, 특히 가난한 이들과 노약자들이 먼저 아프게 됩니다.
우리 사람들이 아프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혈육과 사랑을 주신 어머니가 아프신 것처럼, 우리가 아프면 자연의 어머니 땅 역시 우리의 아픔을 함께 앓아 줍니다.
하느님께 창조되어서 하느님을 같은 기원(89항 참조)이자 같은 도착점(83항)으로 갖는다는 점에서 한 가족이자 한 형제로서 우주적 친교(89항과 92항)를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생태 영성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집과 당신의 어머니를 알아보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고 당신의 집에 사는 것들과 함께 자비롭게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이끌어 주시기를요.

황종열 (레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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