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검색
이미지명
이미지명
교육활동 > 본당활동
게시물 검색

생태영성 이야기 3

  • 유병숙
  • 2019-12-06 13:06:27
  • hit943
  • 175.203.195.204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열어 가는 생태영성 이야기 3

예수님의 고난을 계시하는 만물과 이웃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생태 회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신 2015년 그리스도왕대축일에 한 수녀회에서 이 회칙에 관해 강연할 때였습니다.
이 회칙 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에 대해서 발표하시던 수녀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다며 발표를 잠시 멈추셨습니다. 함께 공유해 주시기를 청하자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미사 때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황폐해져 가는데 이런 세상에서 당신이 왕이십니까? 이런 물음이 올라오면서 너무 아팠습니다. 자연은 이토록 무참히 파괴되고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에 싸여서 각박해져 가기만 하는데, 주님, 당신이 정말 왕이십니까?”

그리스도왕대축일에 봉독된 요한 복음에서 빌라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이 물음은 성금요일 복음에서 온 것인데요, 이때 예수님은 답하십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 37).
빌라도는 진리를 따라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진리를 등진 유다 지도자들과 군중의 목소리를 따릅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예수님을 내주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게 합니다. 주님은 아버지께서 내려다보시는 가운데 당신이 받으신 숨과 영을 아버지께 맡겨드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주님, 당신이 주님이신 이유는 당신이 우리 위에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주님이신 이유는 당신이 우리와 함께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이 생후 6개월 만에 소아마비에 걸려서 다리를 저는 저의 주님이신 이유는 당신이 저같은 사람들이 겪은 아픔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도 그들에게 파괴당하는 이 우주 만물의 주님이신 이유는 당신이 그렇게 파괴당하는 이 우주 만물 안에서 이 우주 만물을 통하여 “여전히” 일하시면서 이 우주 만물을 당신의 집 당신의 친구 당신의 계시로 삼으시기 때문입니다.
이 우주 만물의 고통을 당신의 고통으로 끌어안으신 채 당신의 그 온 창조물 안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를 기다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먹을 양식을 주시듯 당신을 우리의 영혼의 양식으로 내어주시면서요, 주님.

그러하오니, 주님, 저희가 이 거룩한 때에 당신의 수난과 부활과 성령 강림을 묵상하면서 자연 만물의 아픔을 당신의 고통과 연결해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자연의 파괴로 고통당하는 가난한 사람들과 농부들 특히 당신의 농부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세월호에 갇힌 채 찬 바다 속에서 당신이 주시는 숨을 받지 못한 채 죽어간 사람들, 당신의 민중이 겪었던 아픔을 당신의 고난과 함께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당신께서 있어라 해서 생긴 빛 안에서 당신이 마련하신 하늘과 땅 사이에서 당신이 흙에서 내주신 것들을 먹고 당신의 숨과 당신의 물로 살면서 이 모든 당신의 선물에 감사하며 당신께 받은 것들을 함께 나누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의 “생태인”으로서, 주님, 당신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당신 부활의 현존으로 충만하게 하신 당신의 온 창조물과 당신의 온 사람들과 더불어 당신의 살림의 영광을 아름답게 경축하게 해주십시오, 주님.


황종열 (레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
"그리스도 왕 대축일"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정하였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0]

열기 닫기

게시물 검색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공지 생태환경활동 길잡이 배포 안내 2019-07-25 hit3031
공지 본당생태환경분과소식 이용안내 2019-01-21 hit3369
상단으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