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생태환경분과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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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을 함께 모아요."ㅡ전민동성당 생태환경분과

  • 박윤미
  • 2019-11-18 19: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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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36.143.23

지난 2월 우리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고통 받았습니다. 환경의 날 담화문에서 강우일 주교님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원인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우리 모두가 생태적 회심을 향한 몸짓으로 일어나야 할 때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의 기후변화 위기는 혼자서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함께 연대하여 변화의 물결을 이루어야 합니다. 전민동성당 생태환경분과에서는 즉시로 무언가 해야 함을 느꼈고 본당 신자들에게 '우유팩을 함께 모으기'를 제안했습니다.

1.플라스틱병 대신 종이팩 우유 이용하기
2.우유팩을 깨끗이 씻고 닦아 성당에서 함께 모으기
3. 우유팩 판매 수익금으로 기후난민 돕기.

혼자 해도 되는데 굳이 지저분하게 함께 해야하냐 하는 소리도 들려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안이 나가자 신자들뿐 아니라 동네 도너츠 가게, 주변 초등학교에서도 깨끗하게 씻어 말린 우유팩을 보내주셨습니다. 저희는 지저분하다고 반대했던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냄새나지 않도록 신경 써서 관리하고, 보관했습니다.

내친 김에 동네의 재활용분리배출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우유팩의 70%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버려진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랬습니다. 저희들은 우유팩을 주워다 깨끗이 씻고 말렸습니다. 우유 상한 물이 뚝뚝 떨어져 옷이 젖고 냄새도 역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봉헌기도라고 생각하니 웃으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782개의 우유팩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우유팩 가격이 1킬로그램에 300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후난민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우유팩을 재생화장지로 바꿔, 개당 1000원에 팔아 후원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화장지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깨끗이 씻어서 말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접어서 보관한 우유팩을 잘라서 펼쳐야 했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서 우유팩을 잘라 펼쳤습니다. 접어 보관한 우유팩은 씻었음에도 잘 마르지 않아 썩기도 하고 구더기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한달 동안 우유팩과 씨름한 노동의 결과가 고작 몇만원도 되지 않을 걸 생각하니 허탈했습니다.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자문했습니다. 그때 마음 안에서 답이 들려왔습니다. "너희가 하는 일은 물질적 가치를 떠나 하느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거룩한 노동이다." 저희 마음은 기쁨과 평화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그렇게 마련된 우유팩을 77개의 재생화장지로 바꿔 1000원에 판매했을 때, 신부님, 수녀님, 신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사주셨습니다. 좋은 지향에 함께 하고 싶다고 후원금을 보내주시기도 하여 130여만원이 모아졌습니다.

각자의 마음 안에 있는 원의를 드러내어 함께 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함께 선으로 이끄십니다. 이제는 신자들의 제안으로 우유팩 모으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감동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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